순교자는 어떤 분들인가?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은 끊임없이 완덕을 향하는 여정이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그렇게 완전한 사람'(마태 5,48참조)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처럼 완덕의 길로 나선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신앙의 대상인 하느님을 믿고 그분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신앙의 목적인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완덕을 닦아야 한다. 이것은 하느님을 증거하는 믿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느님의 뜻보다는 내뜻에로 살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의 명령을 어기고 선악과를 따먹은 것처럼 낙원에서도 인간은 자신의 뜻대로 하였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에게 완전한 응답이란 예수님이 보여주신 것처럼 언제나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삶을 뜻한다. 그것이 바로 완덕을 향하는 신앙생활이다. 십자가의 예수님은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의 뜻에 맡기면서 그분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실 수 있었다.

순교자의 삶도 이와 다르지 않다. 순교자들은 목숨을 걸고 하느님의 진리와 자신의 신앙을 증거한 사람이다. 그렇게 그들이 자신의 목숨을 내걸수 있었던 까닭은 그들은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읽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렇게 하여 신앙인으로서 그리스도와 일치하고 그리스도께 의지하며 자신을 온전히 내어 맡기는 믿음의 삶을 살 수 있었다.

<한국가께 대한 사랑의 최고 표현이며, 가장 그리스도를 가까이 닮고 그분과 일치하는 방법이며 최고의 성성에 이르는 길"이다. 이 정의처럼 순교자는 철저히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따른 사람이다. 순교자란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라는 예수의 가르침과 그분이 몸소 보여 주신 십자가의 사랑의 모범을 따라 그대로 증거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도 순교를 그리스도를 따르는 최상의 모범으로 제시한다.

"그러므로 제자가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죽음을 자유로이 받아들이신 스승을 본받고 피를 흘려 스승과 동화되는 순교는 교회에서 최상의 은혜로 또 사랑의 최고 증거로 여겨진다. 그러한 은혜가 소수에게 주어지는 것이지만, 모든 제자는 그 준비를 갖추어, 사람들 앞에서 그리스도를 고백하고, 교회가 늘 겪고 있는 박해 가운데서 십자가의 길을 걸으시는 그리스도를 따라가야 한다."(<교회 헌장>,42항)

이처럼 순교자들은 하느님의 부르심에 철저히 응답한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삶을 살았다. 우리가 끊임없이 좇아야 할 모범적인 삶을 산 것이다. 그렇기에 순교자들을 두고 이들이 바로 주님의 "얼굴을 찾는 세대"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순교 영성의 회복

종말론적 영성과 강생의 영성